히로키 류이치

많은 감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영화산업에서 히로키 류이치는 섬세한 감정의 표현으로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빼어나게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54년 생으로 82년에 데뷔한 그는 25년이 넘는 작품 활동에서 많은 수의 인상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한국 관객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려준 <바이브레이터>가 잘 보여주듯 그는 청소년의 심리, 여성의 내면, 남성의 욕망을 드러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히로키는 작품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실험하며 흔들리는 감정과 인간의 내면을 주시한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평범하면서도 언제나 우연한 계기로 자기 내부의 욕망과 갈등을 알게 되며, 그들의 고민은 그 자체로 고스란히 현대를 사는 도시인의 감성과 직결된다. 로망 포르노의 색채가 짙은 초기작에서 인간드라마와 청춘영화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 가운데 초기작 <마왕가>와 현대인의 내밀한 욕망을 그린 을 포함한 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권용민)


허먼 여우

<팔선반점의 인육만두>가 세계적인 컬트가 되면서 홍콩의 외부에 알려진 허먼 여우는 20여년에 걸친 홍콩 영화의 기복을 함께한 영화인으로 그의 팬들로부터 ‘고어의 왕’으로 불린다. 80년대 초 대학 졸업 후 영화에 대한 글을 기고하면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뮤직 비디오와 광고 그리고 TV 드라마를 거치며 홍콩 영화 산업의 여러 분야를 경험하였고, 영화감독이 되어서는 기존의 홍콩 영화를 수용하면서도 다른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현재 홍콩에서 유명한 촬영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며 영화제작자로 활동하는 그의 작품 연보는 제도와의 충돌을 마다하지 않으며 검열의 한계치를 시험하는 그의 정신이 잘 드러난다. 때로는 표현의 관습에 저항하고, 때로는 홍콩영화가 잘 다루려 하지 않는 정치적 금기를 다루는 그의 작품들은 장르와 개인성간의 충돌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팔선반점의 인육만두>에서 최신작인 <중국식 흑마술>에 이르는 5편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권용민)